본문 바로가기

여행기

[내일로] 담양/죽녹원/내일로일정

내 나이 스물넷, 여행을 적게 다닌 편은 아니다.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틈만 나면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떠났고

여행 짐 싸기는 5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여행 준비에는 도가 텄다.

하지만 이번 내일로 여행은 좀 달랐다.

새벽 지하철 첫 차를 타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, 아니면 처음 겪어보는 긴 여행에 대한 설렘 때문이었을까.

정말 단 1분도 잠들지 못한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. 처음이었다.

이렇게 꼼꼼하게 여행 계획표를 작성한 것도 처음이었다.

성격 상 아주 막무가내로 여행을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꼼꼼한 편도 아닌데,

아무래도 혼자 떠나는 장기 여행이라는 부담감이 크긴 했던 것 같다. 그래 봤자 7일이지만.

▲ 190807~190813 내일로 여행 일정표


집을 나서자마자 밖에는 약하게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, 등에 맨 배낭이 무거웠으므로 우산 생각은 접어두고 그냥 갈 길을 가기로 했다.

(지금 생각해보면 비맞은 채 배낭을 짊어진 백패커의 로망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.)

 

그렇게 비와 함께한 나의 첫 내일로 종착역은 광주역. 담양까지는 기차가 없어 광주에서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.

풀과 나무를 좋아하는 나는 어느 여행지를 가도 공원은 꼭 가는 편인데, 그래서 더욱 담양은 내게 있어 천국이었다.

조금 많이 더운 천국..

광주역에서 죽녹원 가는 버스를 탔는데 기사님이 반팔 셔츠 버튼을 가슴까지 풀어 헤치신 상태라 좀 놀랐다. 광주 쾌남의 기운..

분명 버스가 죽녹원 코앞에서 섰는데.. 그걸 또 지나쳐서 무더위 속에서 죽녹원을 찾아 헤맸다.

Tip 죽녹원 입장료는 성인 3,000원 / 내일러 할인받으면 2,400원

초입에 있는 한옥 카페에서 오렌지 주스 사서 신나게 죽녹원으로 향했다.

이 날 정말 더웠는데 대나무 숲은 놀라울 정도로 시원해서 기억이 더 선명하게 남는다.

대나무 숲을 따라 쭉 걷다가 샛길이 있어 들어가 보았더니 쉬기 좋은 정자를 발견했다.

여기 누워서 오렌지 주스 마시면서 노래 듣고 선풍기도 쐬고 알차게 쉬었다.

▲ 뭔가 신비로워 보이는 정자
▲ 정자에 누워서 본 대나무 숲

 

죽녹원은 생각보다 꽤 넓었지만 점심도 먹어야 하고, 아직 갈 곳이 많았기 때문에 조금만 보고 내려왔다.

꼭 추천하고 싶은 국수거리/관방제림/메타스콰이어 가로수길은 다음 포스팅에!